뉴욕 주가가 사흘째 오른 데 힘입어 대만,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가가 크게 올랐다. 국내 증시도 아시아 주요 주가가 상승폭을 넓히자 장중 약보합세를 보였다가 분위기가 반전되며 '상승 시너지'에 합류했다. 그러나 발리섬 폭발사고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가는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고 항공과 여행관련주들은 하락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뉴욕의 최근 반등이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보고, 향후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영향에 따라 지수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 증시가 사흘간 오르긴 했으나 전날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데다 일본과 홍콩의 경우 월요일 휴장으로 뉴욕 반등이 뒤늦게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직 낙관적 장세 진단은 이르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 아시아 증시 반등, 뉴욕장 동조화 = 15일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20.49포인트, 5.64% 급등한 4,131.47에 마감, 지난 4일 이래 엿새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8,836.73으로 전날보다 307.12포인트, 3.60% 급등, 7개월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홍콩 항생지수도 9,309.23으로 343.50포인트, 3.83% 상승, 지난 4일 이래 다시 9,000선에 올랐다. 국내 종합지수는 629.57로 전날보다 15.30포인트, 2.49%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47.37로 1.52포인트, 3.32% 급등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와 루피아화 가치는 연이틀째 급락하는 등 발리섬 폭발사고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전날 10% 폭락하며 지난 98년 1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날도 4%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는 뉴욕증시가 반등한 데다 반도체 등 첨단 기술주들에 대한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되며 '상승 시너지'를 발휘했다. 대만에선 D램업체인 난야테크놀러지가 칩 가격 상승으로 3/4분기 수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으로 7% 가까이 급등하며 반도체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윈본드일렉트로닉스, TSMC, UMC 등도 6%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시장에서는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수출비중이 큰 전자업종 대표주 소니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4% 가까이 올랐으며, 도쿄일렉트론은 7.7%나 올랐다. NEC, 도시바, 마쓰시다전기 등이 5∼6%대 상승했고, 자동차 대표종목인 도요타, 닛산, 혼다자동차 등도 3∼4%대로 상승폭을 넓혔다. 금융주도 오전중 오름세가 제한됐으나 오후들어 상승폭을 넓혔다. 금융주의 리더인 미즈호홀딩스와 UFJ홀딩스도 3%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본항공 등 항공과 여행관련주들은 인도네시아 발리섬 폭발사고, 국제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하락하며, 반등장에서 소외됐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