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가격이 석달간의 하락국면에서 탈피,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물시장값이 고정거래가격을 앞지르는 등 반도체산업 주변여건이 급속히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업체들은 10월 하반월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 고정거래가격을 5%가량 인상키로 하고 대형 PC업체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날 현물시장 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추월해 D램 업체들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며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백28메가 DDR D램은 3.35∼3.7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며 평균 거래가격 3.4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고정거래가격인 3.30∼3.50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2백56메가 DDR D램 현물 가격도 6.70∼7.05달러에 거래돼 고정거래가격 6.65∼7.00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2백56메가 DDR D램은 지난주 인텔이 호환성이 높은 펜티엄4프로세서 신제품을 출시한데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2백56메가 DDR는 7달러 이상, 1백28메가 DDR는 3.5달러 이상에서 10월 하반월 고정거래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대만업체들의 컴퓨터 주기판(마더보드) 출하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전문가들은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든 점이 마더보드 출하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