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하루가 다르게 얼굴화장을 바꾼다. 하룻밤새 백두대간 몇십리를 달려 내려오는 단풍이 가을의 패션감각을 대변한다. 빨강 노랑 물감을 닥치는 대로 들이다 지치면 이내 낙엽을 떨구며 스스로 퇴장한다. 며칠새 주식시장의 모습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바뀐 환경이 비관론에 젖어 있던 시장참가자의 눈을 번쩍 뜨게 한다. '시세는 시세에 물어보라'는 증시격언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기술적 분석의 원조인 그랜 빌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듯 증시도 상승과 하락이란 숨을 쉬어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종목 수가 늘어나면서 거래가 붙어야 진정한 상승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승세가 시장에 어떤 색깔을 칠할지 궁금하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