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경기가 수출부진 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지난 9월 6일부터 26일까지 전국 4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분기 소프트웨어(SW) 경기실사지수(BSI)가 109로 지난 3/4분기 141에서 급감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SW BSI는 1/4분기 126, 2/4분기 169, 3/4분기 141을 기록해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부산아시안게임, 대통령선거 등 주요 국가행사와 관련한 S/W불법복제 단속이 이슈로 떠오르지 못했고, 대외적으로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BSI 지수 상승폭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조사대상 영역별로 내수판매 BSI 142, 수출부문 BSI 108, 설비투자 BSI 115, 연구개발투자 BSI 127, 자금사정 BSI 128, 고용전망 BSI 111, 채산성 BSI 113을 기록했다. 조사영역 전분야에 걸쳐 기준치(100) 이상의 수치를 보이고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전분기에 비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구개발투자 고용전망의 경우 조사 실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올해 4/4분기 R&D 투자와 고용규모가 전분기와 비교하여 크게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부문은 3/4분기 152와 비교해 큰 폭 하락했으나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전체 조사영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내수시장에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 부문은 지난 3/4분기와 마찬가지로 전체 조사영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S/W수출에 대한 기대감은 극히 저조했다. 전체 S/W사업자 5,418개사(2001년 기준) 중에서 S/W사업과 관련하여 올해 수출실적이 있는 기업이 500여개사에 불과한 상황에서 대다수의 소프트웨어사업자들은 협소한 내수시장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국내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더불어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는 하나 제한된 시장에서 사업자들의 과당경쟁이 치열해 개선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