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의 수렁에서 벗어나며 대로 급반등했다. 14일 코스닥시장은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폭등한 가운데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흘만에 급등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외 소비관련 경제지표가 둔화를 가리키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등 심리위축 요인이 나왔지만 불붙은 매수세를 잠재우지 못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이 나스닥선물 하락에도 불구하고 후장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확대하며 거래를 마감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증시가 단기 급등 이후 일시 조정을 받더라도 단단한 흐름을 이어갈 조짐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8포인트, 4.99% 오른 45.8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44.70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오후 한 때 46선을 넘기도 했다. 전 업종이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 디지털컨텐츠, 방송서비스 등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군 위주로 큰 폭의 반등이 나타났다. 강원랜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CJ39쇼핑 등이 9% 이상 폭등하는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지수상승률을 상회했다. 전쟁관련주인 해룡실리콘이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오르는 등 무려 71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고 이를 포함 701종목이 상승세를 탔다. 내린 종목은 77개에 불과했다. 외국인이 엿새만에 7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반등을 주도했고 손절매 악몽에서 벗어난 기관도 1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매도에 치중, 4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연장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름폭이 넓어졌다”며 “투자심리가 좋아진 만큼 49선에 위치한 20일 이동평균선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