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고객예탁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큰손(거액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8조3천8백40억원으로 최근 5일동안 2천3백31억원이나 증가했다. 이 기간에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에서 5천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일간 7천3백억원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이동한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600선 밑으로 하락하자 여유자금을 가진 개인투자자의 상담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강남 일대의 증권사 지점에는 한동안 보이지 않던 큰손 고객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부동산으로 몰렸던 시중 부동자금이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인해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반면 주가가 500선대로 내려오자 상대적으로 주식투자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