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급반등했지만 한국 증시는 훈풍을 즐기기 못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채 강보합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특히 외환시장에선 환율이 급등세(원화가치 하락)를 이어가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이와관련,한 증권맨은 "투자자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회의가 깊어가고 있는 방증"이라고 말한다. 다른 전문가는 세계경제의 기관차인 미국경제가 부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의 '상상 부실'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가능성에 잔뜩 겁을 먹은 투자자들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계 자본은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면 언제라도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개도국시장에서 먼저 손을 털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당하는 쪽에선 '불똥'을 맞는 셈이다. 불이 꺼져야 불똥 걱정을 하지 않을텐데.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