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가격이 주당 1만5,950원으로 결정됐다. 전날 국내시장 종가보다 100원, 0.8% 할증된 수준. 그러나 당초 2,633만주(약 3억3,000만달러)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에 미치지 못하는 1,760만주(약 2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나머지는 담배인삼공사에서 자사주로 취득하게 된다. 11일 재정경제부 재정자금과 관계자는 "어제 시장이 괜찮았으면 발행에 무리가 없었을 것으로 보이나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프라이싱(가격결정)에 진통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디스카운트(할인)를 각오했으나 주가 폭락으로 다시 협상을 벌였다"며 "재협상결과 할증해서 발행한 것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올 들어 해외 DR발행을 추진했던 국내 기업들을 살펴보면 △ 4월 한미은행, 3% 할인 △ 5월 국민은행 1.8% 할인 △ 7월 SK, 5% 할인 등이 있고 조흥은행은 DR발행을 연기한 바 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가 변동이 심하다고 반발했지만 압력을 극복했다"며 "어제 담배인삼공사 주식이 급락하면서 눈독을 들인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담배인삼공사는 지난해 주당 1만7,700원에 해외 DR을 발행했으며 지난 6월에는 국내에서 정부지분 19.37%(3,700만주)를 공모(주당 1만6,200원)와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매각했다. 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했던 주식 955만주(지분율 5%)는 담배인삼공사가 지난 9월 소각을 위해 매입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