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증시불안, 내수경기 둔화 우려, 증시 수급악화 등 온갖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대폭락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35.90포인트(5.79%)나 급락한 584.04에 마감됐다.


지난해 11월9일(574.75) 이후 11개월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4.56% 하락한 43.74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폭락장세는 외국인투자자의 '팔자'가 주원인이었다.


전날 미국 기업의 실적악화 우려 등으로 다우지수가 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핵심 블루칩을 중심으로 이날 하루 2천4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내기관들도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로스컷(손절매) 매물을 내놓으면서 주가낙폭은 더 커졌다.


연일 저가매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도 서서히 탈진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위축 등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작용하고 있지만 이라크전쟁 가능성, 세계경제의 디플레 조짐, 미국 증시 침체 등 불확실한 해외변수가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11원20전 오른 1천2백57원80전을 기록했다.


지난 5월17일(1천2백61원60전) 이후 약 5개월만의 최고치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도한데다 역외시장에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돼 달러 수요가 늘었다.


국고채(3년만기) 금리는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연 5.33%로 마감됐다.


회사채(AA-)도 0.08%포인트 하락한 연 5.94%를 기록했다.


장진모.안재석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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