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에 매수청구권 비상이 걸렸다. 주가가 매수청구가액보다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매수청구가액과 현재 주가의 차액을 노린 '재정거래(아비트리지)'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매수청구 행사도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매수청구는 오는 17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합병반대의사표시를 한 뒤 다음달 중 권리행사를 할 수 있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하나은행 주식은 전날보다 5.88%(9백50원) 하락한 1만5천2백원에 마감됐다. 매수청구가액인 1만7천2백52원보다 2천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이날 종가로 하나은행 주식을 산 투자자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13.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동원증권 배현기 수석연구원은 "하나은행의 주요주주 구성을 볼 때 오는 11월12일 서울은행과의 합병 승인 주총에서 합병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그런만큼 재정거래를 노린 투자자들이 하나은행 주식을 산 뒤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