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일 추락세를 거듭하며 연중최저치를 큰 폭으로 갈았다. 외국인의 무차별적 투매로 핵심우량주 폭락사태가 전날보다 확대됐다.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 급락속에 거래소시장 600선이 무너지며 심리적 공황상태가 연출됐다. 시장에서는 종목을 가리지 않는 매도 흐름과 기술적 이격도 등을 감안할때 매도의 절정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거래대금이 바닥을 치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저가매수의 유입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시장의 진정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자체 가격논리만으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며 신규매수는 신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43.74로 전날보다 2.09포인트, 4.56% 하락했다. 장중 43.21까지 내린 뒤 장막판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360억원 정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6억원과 17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KTF가 4% 이상 내린 가운데 강원랜드가 하한가로 추락했고 국민카드, 기업은행, SBS, 엔씨소프트, CJ39쇼핑, 국순당 등이 6~11%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중 유일전자만 3% 이상 올랐다. 전업종이 내렸고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금융 등이 5~6%로 낙폭이 가장 컸다. 하락종목수가 하한가 38개를 포함해 677개로 상승 120를 크게 넘었다. 상한가는 16개.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분명한 과매도 국면이나 주식시장 특성상 위기가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신규매수는 신중하되 현물을 들고 있으면 감내할 수 밖에 없다"며 "20일 이격도가 IMF구제금융 시절에 육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민상일 선임연구원은 "핵심주가 크게 무너지고 있어 매도 클라이막스로 가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심리적 불안감이 워낙 커서 반등계기를 잡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향후 6개월의 환경악화를 선방영한 것으로 볼 때 개선 기미가 조금만 보여도 급반등 가능성은 있다"며 "자생력이 없어 가격논리보다는 해외시장 흐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