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일중 고점을 1,258원까지 높였다. 전날 종가대비 10원 이상 상승한 흐름을 띄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2,000억원을 넘어서고 주가가 590선마저 붕괴되는 등 증시여건이 악화일로에 있다. 역내외 매수세가 강한 반면 충분한 물량이 나오지 않아 공급부족이 야기한 상승세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가도가 다소 과도한 것으로 인식돼 일시적인 물량 충격에 의해 급락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후 1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10.70원 오른 1,257.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1.10원 높은 1,253.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53.50원을 가리킨 뒤 1시 38분경 1,258.00원까지 고점을 상향했다. 지난 5월 21일 장중 1,259.9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제한된 채 주로 1,257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 은행권에서 오후들자마자 갑자기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덩달아 매수에 가담하는 세력도 있다"며 "증시가 망가지고 달러/엔도 오르고 있지만 다소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아래 급등락이 가능한 위태위태한 장세가 오후에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1,260원은 다소 어렵고 아래로 1,250원 정도는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엔 추가 상승 가능성과 주가 추락 등 분위기가 온통 한 쪽으로 몰려 달러매도에 나설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딜러들도 과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달러를 팔겠다는 세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좀 더 상승한다면 1,260원 테스트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1,250원 밑으로 급반락할 가능성도 함께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3.56엔으로 오전장 후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7원선까지 추가 상승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30억원, 32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