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 주요 국가의 증시가 연일 초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뉴질랜드와 호주증시는 비교적 평온을 유지해 다른 지역 증시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0일 현재 뉴질랜드 증시의 NZSE 40지수는 전세계적인 증시호황기였던 지난 2000년초 수준보다 9% 정도 하락했지만 이는 뉴욕증시의 36%와 런던증시의 45% 폭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것이다. 또 최근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연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NZSE 40 지수는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날이 거의 없는데다 뉴욕증시가 반등하면 예외없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002년까지 뉴질랜드의 국내총생산(GDP)이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실업률은 1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국내경기가 호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시중의 물가상승률도 정부의 목표치내에 들고 있는 것을 비롯해 외환시장에 뉴질랜드달러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고 기업 수익도 비교적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에도 주가급락의 위험성은 적은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국 증시의 불안으로 인해 매수에 소극적인 입장이어서 최근 들어 거래대금이 지난 90년대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향후 증시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호주증시도 최근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아직 연중최저치를 상회하고 있어 19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도쿄증시는 물론 뉴욕증시나 유럽증시에 비해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경우 제조업의 비중이 낮아 전반적인 세계경기의 영향력이 제한적인데다 주력 수출품인 양모가 올해 공급감소 전망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 호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뉴욕증시 약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수단으로 금 투자를 늘림에 따라 금광업체가 많은 호주의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도쿄증시는 올들어 다섯번째로 19년래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뉴욕증시 나스닥지수와 영국증시도 일제히 4-6년래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최근의 초약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한국증시도 종합주가지수가 마지막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00선 아래로 떨어지고 나스닥지수가 사상최저치를 재경신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증시 등도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