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최근의 증시 침체가콜금리 동결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또 증시 침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경기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물가 상승률이 3.5%를 넘고 경상수지도 적자를 보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많아 가계대출 증가, 부동산 거품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불황이 계속되고 미국증시도 폭락해 국내증시의 침체가 생각했던 것보다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금리를 올리면 불안심리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어 신중하게 관망하지않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상황이 개선되길 기다린다"고말했다. 박 총재는 증시가 침체되지 않았더라면 7-9월(3분기)에 금리를 인상했을 수도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와 관련, "금년말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나 지난 8월과 9월에 많이 올랐고 임금과 원유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환율도 물가 상승요인으로작용, 설비투자가 본격화하면 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총재는 "우리경제의 기초 여건이 괜찮고 유동성을 줄여 자금순환을 정상화해야하는 시점이나 외부 요인만 아니라면 당연히 금리를 올릴만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