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큰 폭 상승, 5개월만에 1,250원대로 진입했다. 장중 1,254원까지 상승, 5개월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기도 했다. 개장초 엔화 강세 요인은 국내 주식시장 악화, 역외 매수 등으로 희석됐다. 담배인삼공사의 주식예탁증서(DR)발행분 공급이 있었다고 일부 알려졌으나 시장은 이미 선매도했다는 인식이 강했다. 주가의 600선 붕괴와 외국인 주식순매도의 급증 등 국내 경제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달러매수세를 제어할만한 요인이 없었다. 다만 추격 매수에 나서기엔 부담스런 레벨이라 일시적인 물량 충격에 의해 급하게 되밀릴 수도 있는 흐름으로 인식되고 있다. 위아래로 열린 장세라 조심스런 살얼음판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6.10원 오른 1,252.7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3.60원 낮은 1,243.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축소, 9시 47분경 1,247.00원까지 오른 뒤 한동안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10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환율은 8분 뒤 1,249.70원까지 상승한 뒤 매물에 밀려 1,247.20~1,248.50원에서 한동안 맴돌았다. 그러나 달러/엔 상승과 역외매수 재개로 환율은 11시 23분경 1,254.00원으로 지난 5월 21일 장중 1,259.90원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뒤 1,252원선을 주로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은행권에서 담배인삼공사 DR분을 예상했다가 여의치 않자 1,248원선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를 통해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뒤집었다"며 "역외매수세도 꾸준히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DR물량에 대한 경계감과 추격매수가 부담스런 레벨이라 오전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장담은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장은 1,248~1,256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일부 국책은행은 미리 DR분을 팔았다가 숏커버를 한 것 같고 나머지 두 은행은 물량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시장은 달러매수(롱)으로 기울어 있고 메릴린치 등의 역외세력도 숏커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위기상 의외로 물량 충격에 의한 급락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기조적으로 달러매수가 우세하나 1,250원대에서 추격매수가 부담스럽다"고 예상했다. 밤새 뉴욕장에서 증시 급락으로 큰 폭 하락, 123엔대로 떨어진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123엔 붕괴를 위협했다. 그러나 닛케이지수 급락, 경상수지 흑자 감소 등으로 반등한 달러/엔은 낮 12시 25분 현재 123.50엔을 기록중이다. 닛케이지수는 8,300선이 붕괴, 19년래 최저치 경신가도를 달리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대로 진입한 뒤 같은 시각 1,013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65억원, 28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는 590선이 붕괴, 주식시장 여건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