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조정 흐름을 연장하며 하루를 열었던 환율이 보합권에서 혼조세다. 달러/엔 환율이 밤새 123엔대로 급락, 단기 조정 흐름을 보인 영향이 개장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뉴욕 증시 급락에 따라 국내 주가가 맥을 못추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개장초부터 대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또 달러/엔 환율도 닛케이지수의 급락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받고 있다. 환율 조정폭이 확대될만한 추가 요인은 없는 셈. 전반적으로 달러매수(롱)심리가 유지, 환율은 추가 하락보다 반등 요인이 크게 부각돼 전 고점(1,247.50원) 경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0.40원 내린 1,246.2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1,240원대로 소폭 반락, 1,246/1,248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60원 낮은 1,243.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축소, 9시 47분경 1,247.00원까지 올라 상승 반전한 뒤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밤새 달러/엔의 움직임이 개장초에 반영됐으나 저가매수 의사가 워낙 강하다"며 "개장초부터 역외매수와 정유사 결제수요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급락하는 등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기본 인식은 저가매수로 단단하게 굳혀지고 있다"며 "오늘 저점은 이미 본 것 같고 상승 반전도 가능, 위로 1,248원까지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123엔 붕괴를 위협했으나 닛케이지수 급락, 경상수지 흑자 감소 등으로 반등, 이 시각 현재 123.29엔으로 앞선 뉴욕장의 강보합권 수준이다. 뉴욕에서 달러/엔은 증시 급락을 반영, 큰 폭 떨어지며 123.24엔에 마감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대로 크게 올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94억원, 8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순매수에서 하루만에 방향을 다시 틀었다. 주가는 6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주식시장 여건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