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주식 시장의 닛케이 평균 주가가 9일 하락세 끝에 거품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닛케이 주가는 전날 개인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의 집중 매도로 오전 한때 8,500선이 힘없이 무너지는 등 초약세를 면치못했다. 닛케이 주가는 오후들어 낙폭을 조금 만회하면서 전날과 비교해 169.56포인트(1.95%) 하락한 8,539.34에 거래를 마감, 그나마 8,500선을 방어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1983년 6월 10일 이래 19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다시 추락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부실채권 처리 가속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추경예산 편성을 포함한 종합적인 디플레 대책 검토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대은행과 대기업의 파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 분위기를 위축시켰다.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등 최근 우려되고 있는 8,500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