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주가하락으로 유럽기업의 연금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장래 연금 급부에 대비해 적립돼 있어야 할 자산이 실제 운용자산보다 적은 `적립부족'이 잇따라 발생, 기업의 경영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이런 우려가 다시주가하락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독일기업에서는 적립금 부족액이 이익의 7배에 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기업도 5조엔 상당의 적립금부족을 안고 있다. 유럽의 확정급부형연금은 평균 자산의 절반을 주식시장에서 운용하고 있으나 세계적인 주가하락으로 운용자산이 줄어 적립금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유럽에서 2005년부터 공식 채택될 국제회계기준은 적립금 부족을 투자가들에게 공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기업은 필요에 따라 부족액을 메워 넣게 된다. 연금회계가 정비돼 있는 미국에서는 작년부터 연금 적립부족사태가 지적돼 왔으며 유럽에서도 엔론사건을 계기로 기업의 회계처리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부족액을 채워넣어야 하는 기업의 잠재적인 손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