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사이클과 과거 정권 교체에 따른 주가 변동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는 내년 1분기 말께 본격적인 상승의 계기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8일 '경기 사이클,정치사이클,그리고 주식시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 김석중 상무는 "국내 증시는 대체로 5년 주기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경기 사이클과 거의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세계 반도체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반도체 사이클은 'N'자형을 그릴 것이며 내년 3분기 이후에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경기와 맞물려 2분기 정도 선행했음을 고려할 때 주가는 내년 1분기 말께 의미있는 반전이 점쳐진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한국과 미국의 역대 대통령 집권 연도별로 주가 등락을 비교할 때도 유사한 결론이 도출된다고 주장했다. 노태우 정권 이후 새 정부 출범 첫해에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는 것.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는 집권 1년차에 39.6%와 40.3%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집권 2년차부터는 노태우 정부의 경우 마이너스 6.7%,마이너스 21.0%,마이너스 5.7% 등의 약세를 면치 못했다. 김영삼 정부때에도 2년차 이후 마이너스 1.8%에서 마이너스 22.1%로 하락장세를 나타냈었다. 김대중 정부의 경우 1년차에선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3.3% 하락했지만 이듬해는 73.2%나 급등한 뒤 3년차에 와선 32.5% 떨어졌다. 미국도 지난 69년 이후 대통령 재선을 앞둔 집권 3년차의 주가상승률(S&P500 기준)이 평균 17.18%로 가장 높았으며 내년이 부시 대통령의 집권 3년차가 되는 해이다. 김 상무는 "정치 및 경기 사이클과 함께 내년 1월께 미-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내년 1분기 말을 반등 시기로 보고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