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사자'와 '팔자'세력이 팽팽하게 맞서는 곳이다. 때론 매끈한 물건(펀더멘털)으로,때론 걸쭉한 입담(모멘텀)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경연장이 된다. '시장답다'는 것은 '경쟁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사자'와 '팔자'간 또는 '팔자'세력간에 경쟁구도가 깨지면 시장이 성립될 수 없다. 요즘들어 주식시장엔 '사자'가 종적을 감춘 가운데 '팔자'만 활개를 치고 있다. 모래시계속의 모래가 움직이듯 프로그램 물량이 매수와 매도를 왔다갔다는 하는 것도 '팔자'세력의 입김 때문일 것이다. 선물시장에서 매도계약을 사놓고 현물시장에서 재차 '팔자'주문을 내놓는 '팔자'전술이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가 마치 모래시계처럼 움직이고 있다.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