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과 FnC코오롱은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는 국내 의류업계의 대표주자들이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주 고객층은 다르다. 한섬은 10,20대를 겨냥한 영캐쥬얼에 특화하고 있는 반면 FnC코오롱은 20대에서 40대이상에까지 이르는 폭넓은 계층을 타킷으로 하고 있다. 한섬이 집중전략을 구사하는 데 반해 FnC코오롱은 확대 전략을 펼친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 한섬 > 한섬은 'System''Time Homme''SJ'등 인지도가 높은 3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정상가 판매율이 전체의 60∼70%에 이르는 우수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1996년 이후 매년 20%대의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7백40억원에 달했다. 정상가 판매율이 올라가면서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1백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과 9월 소비심리의 저하로 매출신장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연중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접어들면서 이를 회복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섬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변동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것. 한섬은 주 고객층이 중상류층이어서 불경기에 따른 매출 변화가 적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환위기 당시 대다수 의류업체들의 외형이 크게 감소한 것과는 달리 한섬의 주력 브랜드인 System 등의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한섬은 매년 4백억원대의 잉여현금이 발생한다. 신규투자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여유자금은 주로 부동산투자와 유가증권투자에 사용해 왔다. 배당 등에는 쓰지 않고 있어 주주에 대한 배려를 도외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FnC코오롱 > FnC코오롱의 수익성은 업계 선두권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3%대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53.5%로 라이벌인 한섬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FnC코오롱의 이런 실적은 보유 브랜드의 높은 인지력과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의류시장에서 갖고 있는 경쟁력에 힘입은 바 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코오롱상사로부터 분할돼 스포츠웨어를 중심으로 9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분할 첫해인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스포츠부문 6백85억원과 캐주얼부문 5백55억원등 총 1천2백7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2백98억원과 1백61억원을 기록했다. 특정계층을 겨냥하는 한섬과 달리 FnC코오롱은 스포츠의류와 캐주얼의류 비중이 비슷하다. 20대에서 40대에 걸치는 폭넓은 소비자계층을 확보하고 있다. 분할 전 코오롱상사의 부채비율은 업종 평균인 1백55.4%를 크게 웃도는 2백50.4%에 달했었다. 최근 코오롱건설 등 자회사 지분 매각과 사옥 매각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분할 당시 2천6백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지난6월말 1천8백70억원대로 낮아졌으며 금년말까진 1천5백억원대로 줄일 방침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