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상승, 5개월 최고수준까지 도달했다. 특히, 1,240원대까지 등정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1,250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심리가 강화됐다. 지난주 말부터 강화된 엔화 약세가 환율 상승을 유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에서 추가 상승했다. 역외세력이 달러/엔 상승과 함께 매수세를 강화,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도와 네고물량을 상쇄했다. 국내 증시를 비롯 이머징마켓의 증시가 급락하면서 역외매수세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결제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된 반면 매도세력은 레벨을 높인 지점에서 등장, 달러매수(롱)심리가 완연한 시장 분위기를 입증했다. 시장은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환율의 추가 상승에 무게 중심을 놓고 있다. 저점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 분위기상 고점 확인 절차가 진행되리란 예상.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8.30원 오른 1,240.7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5월 24일 1,243.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켰다. 이날 장중 고점은 지난 6월 17일 1,241.00원까지 상승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240.90원, 저점은 개장가인 1,233.60원을 기록했다. 환율 하루 변동폭은 7.30원으로 10월 들어 진폭이 가장 컸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달러/원 환율의 마감가가 한국자금중개 기준인 1,240.70원으로 최종 고시됐다고 밝혔다. 이날 환율은 서울 외국환 중개를 통해 4시 29분 56초경 1,240.90원에 거래가 끝났으나 이후 4시 30분 00초에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40.70원에 거래가 체결돼 이를 최종 마감가로 확정했다. 통상 서울 외국환중개의 거래가 많고 늦게까지 체결되나 이날 드문 경우가 발생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 1,240원대 안착 여부 주목 =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보다 빨리 환율이 1,240원대로 진입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역외세력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 시중 물량을 흡수, 추가 상승의 발판이 강화됐다. 달러/엔이 조만간 124엔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가 꾸준하게 유입, 아래쪽을 지지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업체 네고물량 공급 등에 따른 1,240원대 안착 가능성을 타진중이며 1,250원도 차츰 시야에 넣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자와 자동차 업체 네고물량이 꽤 나왔음에도 포지션이 부족한 듯한 인상을 줬다"며 "역외매수세가 강했으며 주초부터 의외로 빨리 1,240원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40원대 안착여부가 관심사이며 달러/엔 눈치를 보면서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장중 방향에 대한 장담이 쉽지 않지만 내일은 1,236?¡1,237원을 저점으로 위로 1,245원까지 상승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브라질 대선과 관련한 모라토리엄 우려, 미국 서부항만 파업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이머징마켓의 증시가 크게 나빠졌다"며 "이같은 영향으로 역외세력이 헤지 레벨을 높이기 위해 매수세를 적극 유입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거주자 외화예금이 100억달러 밑에서 늘지 않아 물량공급 기대감도 줄고 있고 1,240원대에 마감한 것도 의미가 있다"며 "달러/엔 레벨에 따라 다르겠지마 내일 1,245원까지 상승 가능성을 두고 밑으로 1,237?¡1,238원에서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 달러/엔 123엔대 추가 상승 = 일본 경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증폭돼 엔화 가치는 하락을 거듭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8,700선이 무너지며 지난 83년 6월이래 최저치로 마감했으며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의 70.0에서 44.5로 급락, 8개월만에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졌다. 또 다케나가 헤이조 일본 금융상 및 경제재정상이 "어떤 일본 은행도 파산하기에 너무 크지 않다"고 언급, 일부 은행의 파산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엔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증시하락에도 불구, 미국 고용지표 호전으로 123.21엔으로 상승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추가 상승했다. 달러/엔은 오전장만 해도 소폭 조정받았으나 닛케이 급락 등으로 123.97엔까지 급반등한 뒤 오후 5시 현재 123.94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이날 100엔당 1,000원을 경계로 좌우 횡보한 뒤 같은 시각 1,00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6억원, 3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틀째 주식순매도를 이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1.20원 높은 1,233.6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차츰 상승세를 강화, 10시 19분경 1,236.2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달러/엔의 반락폭이 약간 커지면서 1,235원선으로 되밀린 환율은 큰 변화없이 이 선에서 횡보하다가 1,235.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235.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시 32분경 1,238.00원까지 올랐다. 한동안 1,237.20?¡1,238.00원에서 옆걸음질치던 환율은 엔 약세와 역외매수로 3시 39분경 1,240.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업체 네고로 4시 7분경 1,238.70원선까지 되밀린 환율은 장 막판 달러되사기(숏커버)로 고점인 1,240.90원까지 올랐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5억650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7,500만달러, 3억3,580만달러가 거래됐다. 8일 기준환율은 1,237.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