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에 매수청구권 비상이 걸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자동차운송사업부문 매각을 지난달 24일 주총에서 결의,오는 14일까지 매수청구권신청을 받고 있다. 주총일 전에 매각반대 의사를 밝혀 매수청구권 행사권리를 갖게 된 주식수는 1천3백94만주다. 매수청구권 가격은 2천9백4원으로 이날 현재 가격인 1천9백80원보다 훨씬 높다. 이에따라 최소 1천만주 이상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매수청구권 행사 마지막날인 오는 14일까지 주가가 급반등하지 않는 한 1천만주 이상이 매수청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회사측은 3백억원 안팎의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8월8일 자동차운송사업부문 매각을 공시한 뒤 3천원이상에서 줄곧 거래되다가 대북지원 자금 논란에 휘말린 지난달 25일 이후 주가가 급락,2천원이 붕괴됐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손제성 선임연구원은 "미국경기 침체로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는 등 단기전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매수청구권 부담까지 안게 된다면 악재가 겹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