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11개월만에 630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60포인트 떨어진 644.32로 출발한 뒤 프로그램 매물로 낙폭을 키워 23.52포인트(3.60%) 하락한 627.40으로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22일 624.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630선이 깨진 것은 같은해 11월29일 628.86 이후 처음이다. 미국, 일본 등 세계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오는 10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쏟아진 1천513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170억원, 기관은 1천19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천30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린 은행업(-6.20%)을 비롯해 건설업(-5.23%), 서비스업(-5.13%), 증권업(-4.60%), 유통업(-4.34%)의 낙폭이 컸다. 대형주 중에서 국민은행(-7.23%)이 크게 떨어졌으며 삼성전자는 3.27% 하락한 29만6천원을 기록해 이틀만에 30만원대가 다시 깨졌다. 현대차(-5.94%), POSCO(-4.85%), KT(-2.88%), SK텔레콤(-1.22%), 한국전력(-1.69%)도 약세였다. 대림수산은 러시아 어장의 명태어획 쿼터 확보를 호재로 5일째 상한가 행진을벌였다. 사후 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가능성이 부각된 현대약품(3.64%), 동해가스전에 파이프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휴스틸(1.75%)은 강세를 보였다. 주가 상승종목은 상한가 12개를 포함해 145개로 하락종목 661개를 크게 밑돌았다. 거래량은 5억9천921만4천주, 거래대금은 1조5천77억4천3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해외증시의 약세, 옵션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물, 미국의 이라크 공격 우려 증폭 등으로 이날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