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은 주식편입비중이 높아 매수여력이 저점 수준에 있으며 경기관련주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투자해 위험에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7일 '수급함정에 빠진 외국인과 투신권' 리서치자료에서 투신권은 올들어 9월말까지 거래소시장에서만 2조7천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주식관련 수익증권 잔고 증가는 1조3천700억원에 그쳐 주식비중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큰 폭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편입비중은 전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주식매수 여력은 저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특히 4월 중순이후의주가 하락국면에서 주식비중 축소로 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9천억원을 순매수함으로써 손실을 많이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 이후 2조7천억원에 달하는 투신권 매수는 전기전자, 철강, 화학, 운수장비등 경기관련주에 76.6%가 집중돼 불확실한 경기전망과 주식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이는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당분간 이들 업종에 대한 주식비중축소가 진행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미래에셋증권은 말했다. 또 주식관련 수익증권의 자금유입 규모를 크게 넘어선 순매수 규모는 주식매수 여력을 크게 약화시켜 수급상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9월말 현재 투신권에서 운용중인 수익증권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13.3%로6월말 이후 3개월 연속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작년에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한이후 수익증권 가입자들이 단기반등을 환매 기회로 활용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향후투신권의 수급불균형이 진정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투신권은 이달에도 소극적인 매매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며 주가 등락시마다 주식비중 축소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