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주 < 대우증권 전문위원 >


지난 주에 이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에 대해 알아보자.


회사가 거래를 하면 이를 재무제표에 기록해야하지만 어떤 항목으로 어디에 기록해야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기록방법에 따라 이익이 크게 영향받는다.


때문에 회사는 가끔 이를 이용,이익을 조정하기도 한다.


미국의 회계부정사태의 주범인 월드컴은 비용으로 잡아야 할 돈을 투자로 처리했고 엔론은 차입금으로 처리해야 할 돈을 선수금으로 기록했다.


흰 종이 가운데서 옆으로 줄을 긋고,다시 가운데를 위아래로 줄을 긋는다.


위의 절반에는 대차대조표에 들어가는 거래를 기록하고 아래 절반에는 손익계산서에 들어가는 거래를 기록하기로 한다.


위 절반의 왼쪽에는 자산을 써넣고 오른쪽에는 부채와 자본을 기록한다.


그리고 아래 절반의 왼쪽에는 비용을 기록하고 오른쪽에는 수익을 기록한다.


지난 주에 소개한 사례를 보면 빌린 돈 1백원과 자기돈 1백원은 대차대조표의 오른쪽에 써넣고 이와 동시에 현금 2백원은 왼쪽에 기록한다.


이처럼 왼쪽과 오른쪽의 금액은 언제나 똑 같아야 한다.


현금 중 1백원으로 장비를 샀으므로 왼쪽의 현금에서 1백원이 줄고 대신 자산에 장비 1백원이 새로 기록된다.


즉 왼쪽에서만 거래가 일어날 경우에는 하나가 줄고 하나가 늘어 왼쪽의 합계금액은 거래가 있기 전이나 후에 변화가 없다.


만약 1백원을 증자해 차입금 1백원을 갚는다면 자본금 1백원이 늘어나고 차입금 1백원이 줄어들어 오른쪽의 합계 금액은 변화가 없다.


다음은 대차대조표에 있는 현금이 손익계산서의 비용으로 바뀌는 경우를 보자.


지난 주의 예를 보면 물건을 만드는데 <>재료비 80원 <>인건비 10원 <>판매비 5원 <>이자 5원이 들어갔다.


모두 위 왼쪽에 기록된 현금이 그만큼 줄고,아래 왼쪽 비용에 각각 그 만큼의 금액이 늘어난다.


이렇게 왼쪽의 합계금액은 변화가 없다.


만약 이자 5원을 아직 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기록한다.


이자가 비용이니 손익계산서 왼쪽 비용에 이자 5원을 써넣는다.


그러나 돈을 주지 않았으니 현금은 나가지 않아 위 왼쪽의 현금은 줄어들 수 가 없다.


대신 위 오른쪽의 부채에 미지급이자(갚아야 할 돈) 5원이 늘어난다.


이렇게 왼쪽이 늘어나면 그 만큼 왼쪽이 같이 줄든가 아니면 오른쪽이 같이 늘어나서 언제나 왼쪽과 오른쪽의 금액 변화는 같아야 한다.


아래 오른쪽의 수익(매출)과 위 왼쪽 자산의 관계를 보자.


지난 주의 예에서 매출 1백20원은 아래 오른쪽에 기록하고 여기서 들어온 현금은 위 왼쪽에 현금 1백20원으로 올라간다.


만약 매출 1백20원 중에서 1백원만 현금으로 팔고,20원을 외상으로 팔았다면 대차대조표의 왼쪽에 현금 1백원과 외상매출금(받을 돈) 20원으로 기록하면 된다.


역시 왼쪽과 오른쪽의 금액 변화는 똑 같다.


마지막으로 머리 아픈 한가지가 있다.


지난 주 예에서 매출 1백20원,총비용 1백10원으로 10원의 이익이 났다.


이 이익은 아래의 왼쪽과 오른쪽을 맞추기 위해서 왼쪽에 이익 10원으로 기록한다.


그리고 이는 다시 위 오른쪽에 이익잉여금 10원으로 올라간다.


이렇게 하면 위 오른쪽은 그 전에 있던 2백원과 합쳐서 2백10원이 된다.


다시 위 왼쪽을 보면 매출에서 들어온 현금 1백20원,장비 1백원 중에서 1년간 비용으로 넘어간 10원(=감가상각비)을 제외한 90원을 합친 2백10원이 있다.


즉 아래 왼쪽에서 위 오른쪽으로 10원이 올라와서 위 오른쪽이 합계 2백10원이 되어 위 왼쪽과 오른쪽의 합계 금액이 같아진 것이다.


월드컴은 아래 왼쪽에 비용으로 들어가야할 38억달러를 같은 왼쪽이긴 하나 위의 설비로 넣어서 그 금액만큼 아래 왼쪽에 이익을 늘렸다.


엔론은 위 오른쪽에 차입금으로 들어가야 할 돈을 같은 난에 선수금(=미리 받은 돈)으로 잡아서 이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다음 주에 이야기할 현금흐름표에 큰 영향을 주었다.


sazuha@best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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