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20 대 1 이상의 대규모 감자(자본금 줄임)가 추진된다. 1일 채권단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달 중순께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어 대규모 감자를 전제로 한 출자전환 등 하이닉스 채무조정안을 결의키로 했다. 도이체방크가 마련한 채무조정안은 하이닉스의 무담보(신용) 채권중 50%인 1조8천5백억원을 출자전환으로 탕감해 주고 나머지 채권도 만기를 2∼3년씩 연장해 일단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같은 채무조정의 전제로 현재 26조원에 달하는 하이닉스 자본금을 20대1 이상으로 균등 감자할 방침이다. 실제 감자는 오는 12월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추가 출자전환을 통해 하이닉스를 정상화시키려면 더 이상의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감자가 불가피하다"며 "감자 비율은 최소 20 대 1 이상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감자비율은 채권단과 하이닉스간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와 관련, 소액주주 모임인 '하이닉스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는 이날 소액주주와 채권단간 차등감자를 실시한 뒤 1조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해 하이닉스를 조속히 정상화시키라고 주장했다. 한편 채권단은 하이닉스의 감자 후 채무조정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메모리 부문의 매각도 병행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차병석.김인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