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종합지수는 하루만에 650선을 되찾았고 코스닥지수는 9일만에 상승을 맛보며 47선을 회복, 연중 최저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10월의 첫 거래일인 1일 증시는 가격논리와 수급 개선 기대감이 해외악재를 빨아들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 하락 소식으로 다시 연중 저점을 낮췄다. 이후 꾸준히 저점을 높였고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월요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6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를 이었지만 반등을 일궈낸 것. 최근 급락에 따른 낙폭 과대 인식이 확산된 데다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정부의 증안기금 투입 검토 소식 등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 또 반도체 현물 가격 반등, 국제 유가 하락 등 호재성 재료와 수출이 석달째 견조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발표가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 시장에서는 증시가 급락세를 접고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 악재가 반영되고 저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다만 해외증시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프로그램에 의존한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견해가 많다. 바닥확인을 위해서는 해외변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해외악재가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바닥을 확인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관망세로 대응하되 추가 급락 우려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 낙폭 과대 우량주를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겠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71포인트, 0.88% 높은 652.13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장초반 637까지 떨어져 연중 저점을 낮춘 이후 프로그램과 개인 매수세를 받아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47.53으로 0.82포인트, 1.76%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를 경험한 이후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9월 17일 기록한 저점인 45.67을 하회 45.56까지 밀린 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방향을 틀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증권, 보험, 화학, 기계, 정보기기,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등이 대부분 상승했다. 통신, 은행, 방송서비스 정도가 약세권에 머물렀다. 지수관련주는 우리금융이 6.70% 급등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한국전력, 신한지주, 삼성SDI,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강원랜드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KT, 국민은행, 현대차, SBS 등이 밀렸다. 오양수산, 사조산업, 대림수산, 신라수산 등 수산주가 줄줄이 상한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유유1우, 디피아이우, 캔디글로벌우, LG생명과학우, 유니씨앤티우 등 일부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현선물시장에서 포지션 대결을 펼쳤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620억원, 75억원을 처분했고 개인은 1,080억원, 119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532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5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1,591억원 유입되며 지수관련주를 지원한 반면 프로그램 매도는 284억원 출회에 그쳤다. 상승종목이 531개로 하락종목 225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500종목이 올랐고 247종목이 하락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급락의 고리를 끊어 긍정적”이라면서도 “해외변수가 악화일로인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보수적인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