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며 10월 첫날을 상쾌하게 마쳤다. 전날 미국시장의 급락 충격으로 개장초 사상최저가를 경신하며 시작한 뒤 낙폭과대 인식으로 차차 낙폭을 줄여나갔다.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확산된 가운데 최근 개인신용불안으로 낙폭이 컸던 신용카드, 홈쇼핑주 등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하며 분위기 반전이 이뤄어졌다. 그러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조원과 5천억원 미만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 여전히 확신을 갖기 힘든 장세임을 방증했다. 사상최저치를 경험한 상황에서 추가하락폭에 대한 두려움은 상당히 완화됐다. 그러나 해외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기조적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일 코스닥지수는 9일만에 반등하며 전날보다 0.82포인트, 1.76% 올라 일중고가인 47.53에 마쳤다. 장중 45.56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9월 17일 기록한 사상최저가 45.67을 경신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 9,000만주와 4,400억원에 그쳤다. SBS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개가 대부분 올랐고 특히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등이 3~6% 오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업종별로 디지털컨텐츠가 5.29% 오르며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고 금융, 운송, 화학, 제약, 정보기기 등도 2~3% 올랐다. 방송서비스, 출판매체, 비금속 등 일부 업종이 내렸다. 상승종목수가 상한가 28개 포함, 501개로 하락 245개의 두배 이상이었다. 개인이 11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투신권이 각각 74억원과 47억원 순매도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전저점을 확인한 후 낙폭인식이 확산되며 반등세가 나타난 모습"이라며 "그러나 시세 지속성을 판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대만 난야반도체가 D램 고정가 인상설로 하방경직성을 보인 점도 시장분위기 개선에 기여했다"며 "홈쇼핑 등 낙폭과대주의 반등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전반적인 대응은 힘들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과민반응에 대한 반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탄력이 강하지 못했다"며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긍정적이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바닥에 근접했지만 급반등 가능성도 별로 없다"며 "시장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현금비중을 늘려가며 관망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