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외풍(外風)에 발목이 잡혀 640선으로 주저앉았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7.30포인트(2.61%) 떨어진 646.42로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연중 최저치로 작년 12월21일(644.71)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 주말 주요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로 미국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거래소시장도 급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팔자'물량을 쏟아내 장중 한때 639선까지 밀려났지만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이 줄었다.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5억주와 1조6천억원에 불과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7백18개로 상승종목(1백개)을 압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통신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림세였다. 섬유·의복 운수·창고 기계 전기·전자 등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삼성전자가 3.5% 떨어져 30만원선이 무너졌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4∼8%가량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 KT POSCO는 외국계 매수세가 집중돼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삼성화재는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2.7%가량 올랐다. 대한생명과의 합병추진 소식에 힘입어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했던 신동아화재는 경계성 매물이 늘어나 하한가로 급락했다.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는 삼성전자(46계약)와 국민은행(4계약)만 거래가 이뤄졌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