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8거래일째 내리며 46대로 주저앉았다. 9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주말과 휴일을 거치며 악화된 해외변수 영향을 받아 급락, 사상 최저치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급락한 데 이어 나스닥선물지수, 일본 닛케이 지수 등 해외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또 소비자신뢰지수, 소비자동향지수, 소비자물가 등 소비와 관련된 국내외 경제지표가 하강을 가리키며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됐다. 아울러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무가 사찰에 대한 강성 발언으로 미국와 이라크의 개전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수급상으로는 기관이 손절매성 물량을 내놓으며 약세를 주도했다. 대규모 매물을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매수세가 실종된 탓에 타격이 컸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사정권에 들어온 사상 최저점이 경신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일 급락으로 기술적 반등 권역에 진입했지만 해외변수 안정을 확인하기 전에는 저점을 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운송, 홈쇼핑주 급락 =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포인트, 3.73% 낮은 46.71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개장 이래 최저점인 46.05에 다가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46.30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전 업종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전쟁 영향권에 놓인 운송업종이 가장 큰 폭 내렸고 방송서비스, 통신장비, 컴퓨터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등이 급락했다. 지수관련주는 LG홈쇼핑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휴맥스, CJ39쇼핑, 하나로통신, 아시아나항공, 다음, 국순당 등이 지수보다 더 하락하며 부담을 안겼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7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을 주도했다. 장초반 매도우위를 보이던 개인과 외국인은 지수하락과 함께 매수우위로 전환, 각각 17억원, 28억원을 순매수했다. 하한가 72개 포함 689종목이 내려 약세장을 반영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8개를 합쳐 107에 불과했다. 거래 부진이 이어졌다. 거래량은 1억7,846만주로 전 거래일 수준을 밑돌았고 거래대금은 3,947억원으로 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해외변수가 악화되면서 투매에 가까운 매물이 출회되며 사상 최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투자심리가 워낙 좋지 않아 가격논리에 의한 성급한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