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사흘만에 맥없이 내리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은 8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었다. 지난주말 미국시장 급락을 반영하며 개장초부터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30만원대 밑으로 추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개인신용불안에 따른 내수위축 전망으로 금융 및 유통주 등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각각 1조 5,900억원과 3,900억원으로 연중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관계자들은 매수세 실종으로 당장 기술적 반등을 넘어서는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600선 초까지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고려하는 모습이다. ◆ 시장체력 탈진, 대형통신주 선방 = 30일 종합지수는 646.42로 전거래일보다 17.30포인트, 2.61% 내렸다. 장중 639선까지 내리며 전저점 651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는 46.71로 1.81포인트, 3.73% 내려 역시 연중최저를 갈아치우며 9.11사태 수준에 근접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 운수창고, 운송,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등이 6~7%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반면 의료정밀, 통신, 보험 등은 올랐다. 하락종목수가 하한가 93개를 포함해 1,428개로 상승 215개를 압도했다. 삼성전자가 3.55% 내린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수관련주가 약세권에 머문 가운데 SK텔레콤, KT, POSCO 등이 소폭 올랐다. LG홈쇼핑이 하한가로 추락하고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휴맥스, CJ39쇼핑, 아시아나항공 , 다음 등도 급락하며 코스닥 연중최저 경신을 부추겼다. 개인이 4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현물은 170억원 가량 순매도했으나 코스피선물을 6,000계약 이상 공격적으로 사들여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는 기여했다. 미래에셋운용 이종우 전략실장은 "시장체력이 탈진된 가운데 내리는 모양이 안좋아 기술적 지지선을 찾기 힘들다"며 "외부요인보다는 자체적인 가격조정을 거쳐 바닥권 인식이 강화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