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 6월이후 처음 1,230원대로 진입했다. 시장 분위기는 월말 네고장세는 무시한 채 달러매수로 집중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반락과는 무관하게 역외매수, 결제수요 등의 결집으로 가파른 환율 상승세가 이뤄졌다. 달러 수요우위의 수급상황이 적극적으로 반영됐으며 은행권의 손절매수도 이에 가담했다. 은행권의 외화차입이나 투자유치분 입금 소식이 속속 나오고 있으나 당장 수급상황에 영향이 미칠 요인이 아니라는 인식으로 상승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4.00원 오른 1,231.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NDF환율은 한때 3개월 최고치인 1,233.80원선까지 오른 뒤 1,226.00원까지 반락했으며 1,225/1,226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2.40원 낮은 1,225.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축소, 9시 47분경 상승반전한 뒤 10시 29분경 1,233원까지 올랐다. 지난 6월 18일 장중 1,235.50원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수준. 이후 환율은 소폭 밀려 1,231∼1,232원을 오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외환시장 수급도 상당히 꼬여있는 것 같다"며 "큰 공급물량이 없고 시장에 달러가 모자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각 은행에서 엔화 대출이 많아지면서 달러/원의 경우 매도초과(숏)포지션이 발생하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2.50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차익매물에 밀린 달러/엔은 하락 반전, 이 시각 현재 122.20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정부의 개각 발표가 달러/엔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에 역행하는 원화 약세로 인해 오름폭을 확대, 같은 시각 1,007원선을 누비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4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사흘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