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강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주말 대외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 금요일 소폭 하락 조정된 장세의 연장선상에서 한 주를 연 뒤 낙폭을 줄이는 궤적을 그렸다. 역외매수 등이 유입, 환율 상승으로 방향을 바꿨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역외선물환(NDF)시장의 반락 기운이 전이돼 개장초 분위기를 잡았다. 월말을 맞은 네고물량과 지난주 후반 1,5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순매수분이 대기매물로 작용, 공급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사흘만에 재개되고 있으며 정유사의 결제수요 등이 바닥을 다지고 있어 급락여건 조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오늘이후 월말 네고물량에 대한 기대가 희석돼 1,230원대 진입시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오른 1,228.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NDF환율은 한때 3개월 최고치인 1,233.80원선까지 오른 뒤 1,226.00원까지 반락했으며 1,225/1,226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2.40원 낮은 1,225.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축소, 9시 47분경 상승반전하며 1,229.00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환율은 1,228원선에서 배회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상승이 여의치 않음에도 역외매수,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잔여분이 유입됐다"며 "오늘 지나면 월말 네고장세가 끝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로 향할 가능성이 커 이번주내 1,23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동향보다 수급에 따른 장세가 형성될 것"이라며 "오늘 아래로 1,225∼1,226원이 지지되고 위로는 1,232원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2.61엔으로 지난주 말 뉴욕종가에서 소폭 오름세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일본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논란으로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한 채 122.50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일본의 8월 산업생산이 전달대비 1.6%, 전년대비 1.9% 증가, 2개월 내리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날 일본 정부의 개각 발표가 달러/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권 공적자금 투입을 반대하는 야나기사와 금융상의 경질여부가 관건인 셈.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대를 턱걸이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9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사흘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보합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