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6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9월 하락률로는 1937년 이후 최대,3분기 하락률로는 1987년 주가 대폭락 이후 최대폭이다. 9월 거래일을 하루 남겨놓았지만 다우는 7,701.45로 이달들어 11.1%, 나스닥은 1,199.16으로 8.8% 떨어졌다. 3분기 하락률은 다우와 나스닥이 16.7%와 18.1% 하락했다. S&P500도 827.37로 9월들어 9.7%,3분기로는 16.4% 폭락했다. 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기업들의 수익이 기대보다 훨씬 못한 탓이다. 기업수익 연구기관인 톰슨퍼스트콜에 따른 기업들의 3분기 수익증가율은 7.3%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초 예상치인 16%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투자자들의 실망도 그만큼 컸던 셈이다. 지난주중 상승 기미를 보이던 주가가 지난 27일 다우지수가 2백95포인트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보인 것도 필립모리스 등 주요 기업의 수익 부진 탓이었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목요일(26일) 장이 끝난 뒤 올해 매출 신장세가 당초 예상했던 9~11%보다 훨씬 낮은 3~5%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금요일 하룻동안에만 주가는 11.4% 급락한 37.86달러로 침몰했다. 담배회사인 R J 레이놀스의 주가도 이날 40.16달러로 13.7% 폭락했다. 미국증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GE.이 회사가 내년 수익전망과 관련,'매우 도전적'이라고 발표했다. 그 뒤 애널리스트들이 내년 수익전망을 주당 1.75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그 여파로 금요일 하루에만 주가는 7.2% 하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주일 동안 8.5% 떨어졌다. GE의 실적부진 우려로 하니웰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 관련 업체들도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통신회사인 SBC커뮤니케이션은 1만1천명의 직원해고 계획을 발표,무려 13%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경제환경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연준리(FRB)에서 금리를 움직이지 않았지만 일부 금리조정위원회(FOMC)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했다는 점이 경제기조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희망적인 시그널이 없는 것은 아니다. 8월 신규주택 판매가 1.9% 증가하는 등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이들도 줄어들고 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1.1%에 1.3%로 높아진 것도 경기가 크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인 토머스 맥마너스가 전체 포트폴리오중 주식비율을 60%에서 65%로 높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어렵다고 할때 주식을 사야만 위험이 없다"며 "완전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맥마너스 같은 애널리스트가 아직은 소수라는 점도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