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때문에 국내은행중 해외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올 7월 기준으로 세계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피치로부터 국내은행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으며 무디스 및 S&P로부터는 국민은행과 함께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은행이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무엇보다 뛰어난 실적에 기인한다. 올 상반기에 이자부문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증가한 5천9백56억원,비이자부문 이익은 63.3% 늘어난 2천9백6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부문에서 1백24억원이 증가했고 신용카드 부문의 이익이 무려 9백20억원이나 증가하는 등 각 부문에 걸쳐 고른 증가세를 보인 것도 기업은행의 장점이다. 올 상반기에 비용이 크게 증가했는데도 당기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영업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늘었고 충당금 적립규모도 2천4백87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천2백17억원에 비해 67.6%상승한 3천7백1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말부터 추진한 증권거래소로의 이전이 시장상황 악화로 올해 안에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은행의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주식분산요건만 충족되면 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연내 상장추진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증권은 기업은행의 2002년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6.7% 늘어난 7천5백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업은행이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된 부담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으로 보아 향후 예상되는 은행관련 악재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