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의 한국시장에 대한 의견은 한마디로 '코리아 OK'다. 세계시장이 동반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시장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오히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투자비중 확대(Overweight)'의견이 대세다. 한국 주식시장은 지금 바겐세일을 하고 있다는 게 외국계 증권사의 진단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 아제이 카푸르 아·태지역 수석투자전략가는 27일 "최근 몇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 증시와 비교해 봤을 때 한국 시장은 여전히 상대적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투자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카푸르 수석투자전략가는 현재 한국 주식의 시가총액은 장부가치 대비 1.1∼1.2배 상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엄청나게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아직까지는 돈이 은행이나 부동산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은 계기만 주어지면 주식시장으로 돌아와 랠리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가계부채도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현금이나 예금을 자산총액의 60% 이상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보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한국 증시에서 밸류에이션,유동성,투자자들의 심리상태는 여전히 좋은 상황이고 미국 등 세계경기는 중립적이며 기업실적은 꺾이고 있다"면서 "6개월에서 9개월 후쯤 주가는 840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물론 위험요인도 있다. 유가와 금리다. 그는 그러나 2∼3개월 후 기름값은 하락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리부문은 잠재적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은 현재 기업의 설비투자보다 한국경제의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부문의 소비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고 이는 자칫 민간소비와 기업투자의 균형을 무너뜨려 경기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26일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낮아지는 충격을 받아 주가는 63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후 930까지 반등할 수도 있다"며 "6개월 이후의 세계 경제성장 등에 기초한 한국 증시 전망으로 투자비중확대를 유지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최근 몇주간은 미국- 이라크 전쟁 발발이나 세계경기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한국 증시가 암울했지만 중기 전망은 여전이 밝다는 것. ING베어링는 지난 25일 종합주가지수의 목표치를 종전 960에서 840으로 낮췄다. 단기 주가 전망치는 종전 670∼820에서 620∼740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비중확대 의견은 그대로 유지했다. ING베어링은 "한국은 내수가 견고해 미국의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대선 이후 경기부양 조치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세계경제에 비해 한국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