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관련주의 추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DVR업계의 "쌍두마차"인 아이디스와 코디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아이디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1만8천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코디콤은 1.41% 오르는데 그쳤다. 전날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주가는 외국인 매도공세로 연일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DVR업체의 최근 주가하락 이유로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 실적의 둔화를 꼽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코디콤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업종 전체에 악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디스에 대해선 "매수"의견을,코디콤에 대해선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성장성에 대한 의심=코디콤은 지난 7·8월에 각각 26억원과 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9월 매출액은 20억원 정도로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80억원)에 비해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월 2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서현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디콤은 아이디스와 달리 매출비중 가운데 50% 가량이 국내 물량으로 수해로 인한 국내 수요감소에 영향을 받았다"며 "또 독립형 신제품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디콤과 달리 아이디스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과 비슷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 1·2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각각 57%와 74%로 높았기 때문에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3분기 실적은 성장률 둔화 및 정체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이후엔 실적개선 예상=전문가들은 DVR대표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VR시장의 고속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고 코스닥의 다른 업종에 비해 수익성이 여전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4분기가 매출이 집중되는 시기여서 이들 선도업체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희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코디콤이 10월 중 4채널 및 2채널 독립형 DVR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또 삼성전자와의 공동개발 계약체결로 인한 OEM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예정으로 있어 4분기에는 다소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 연구원은 "아이디스의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정체되는 것은 일시적인 상황"이라며 "4분기에는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고려하더라도 3분기 대비 매출액이 17.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