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내부자(insider)들의 주식매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증시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는 지난달 경영진, 이사진 등 이른바 기업내부자들에 의한 자사주 매입이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돼 기업인들의 경기 및 증시전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시장조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 26일 보도했다. 금융전문 조사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내부자들의 주식매입액은 2억3천만달러로 전달의 1억4천600만달러에 비해 4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톰슨파이낸셜의 론 거버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지난 2000년 3월 호황기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서도 지난달 기업내부자들의 주식매입은 늘어났다"며 "이들은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가들의 경우 회사 내부사정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에 대해서도 더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들의 투자추세를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이 장기적으로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회복시점이 여전히 미지수인데다 단순한 자신감에 따른 증가세일 수 있다며 섣부른 뒤따르기보다는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유력 금융전문지인 포천도 30일자 최신호를 통해 최근 기업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고 있으며 과거 사례로 미뤄 이는 증시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 소재 시장조사기관인 MPT에 따르면 기업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동향을 1-10등급으로 나눠 이른바 `내부자 모델 등급'을 매월 매긴 결과 기술업종의 경우 지난달 최고등급인 10으로 나타나 가장 향후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2.5에서 6으로 크게 올랐으며 빌 게이츠 회장의 잇단 주식매도로 최저등급인 1까지 떨어졌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달에는 8까지 올라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10년간 MPT의 내부자 모델 등급에서 5 이상인 `매수(BUY)' 등급을 받은 종목은 이후 6개월내에 주가가 평균 15% 올라 다우지수 평균 상승률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기술주들의 등급상승은 향후 증시회복의 기대감을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됐다. 포천은 최근 반도체, 통신, 소프트웨어 등 주요 기술업종에서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메이저업체들의 내부자 주식매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놀라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반투자자들도 이같은 추세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