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닷새째 내리며 1년 중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25일 코스닥시장은 화요일 뉴욕증시에서 금리동결 등으로 다우지수가 4년 중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또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뉴욕증시 종료 후 4/4분기 실적 악화를 발표한 이후 나스닥선물, 일본 닛케이주가 등 해외 주요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압박을 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신용평가회사 S&P의 일부 은행 신용등급 상향 등 호재도 나왔지만 심리와 수급 악화를 이겨내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해외리스크가 가중되며 심리적 지지선인 50선이 손쉽게 붕괴됐다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다만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증가한 만큼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저가 매수의 기회를 탐색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0선과 49선이 맥없이 무너지며 전날보다 1.62포인트, 3.21% 급락한 48.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25일 48.62를 기록한 이래 1년 중 최저 수준이다. 대부분 업종이 무차별적인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인터넷업종, 금속, 방송서비스 등은 폭락했다. 외국인 매도 폭격을 맞은 CJ39쇼핑이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 LG텔레콤, LG홈쇼핑, 휴맥스,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다음 등 지수관련주가 지수하락률을 하회하며 부담을 줬다. 약세장 속에서도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금융주가 신용등급 상향 등을 재료로 선전했다. 양지사는 고배당 발표로 이틀째 가격제한폭을 채웠고 벤트리, 마크로젠, 대한바이오 등 일부 생명공학주가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200억원 넘는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하락을 이끌었고 기관도 4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249억원 순매수로 추가하락 저지에 안간힘을 썼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주가조작, 실적 우려 등에 이어 뉴욕증시 하락, 중동지역 위기 등 시장 외적인 요인에 의해 하락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뉴욕증시의 선반등 없이는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며 “뉴욕이나 서울이나 급락에 따른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