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한미 신한 등 시중은행의 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계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국민 신한지주 한미 등 3개 은행 주식에 대해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 2.50% 하락한 4만6천5백원에 마감,연초(5만1천5백원) 대비 9%가량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3일째 급락하면서 연초보다 24%가량 떨어졌으며 한미은행은 연초에 비해 30%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우량은행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가계대출 연체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은행주에 대해 외국인이 가장 우려하는 부문이 신용카드를 포함한 가계여신의 부실 증가 우려"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가계대출 등에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것을 요구하는 등 이른바 '정책 부담'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백운 금융팀장은 "은행간 경쟁이 심화돼 내년부터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미리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장·단기 추세선이 모두 우하향해 추가하락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일시적인 수급악화(외국인 매도)로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시장이 안정될 경우 은행주가 가장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