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식시장은 추석 연휴기간의 미국 증시 불안 충격으로 폭락했지만 전문가들은 650선 부근의 지지력을 대부분 신뢰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극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는데다 국내외 증시 주변 상황이 좋지않아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거나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는 관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현금'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언제든 기회가 있는만큼 시장 분위기가 어느 정도 살아날때 매수에 참여해도 늦지않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근모 부사장 우리 경제나 기업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700선 붕괴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만 미국 증시 불안,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 등 외풍이 너무 드센 상황이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고 시장은 계속 불안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미국 증시는 여전히 과거 버블 해소과정에 있다. 미 증시의 바닥이 확인되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 시장에서 크게 사들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 길게 보는 사람들한테는 지금이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용감해지기가 쉽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단 시장불안이 가시지않고 있어 당분간 650∼700선의 박스권을 상정해야 하겠지만 심리적 '패닉'상태만 해소된다면 좋은 흐름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8,000선이 깨진 것이 오늘 증시에 직격탄이었다.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모멘텀, 주도세력, 주도주가 없는 '3무'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우리 기업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은건 사실이지만 미국 경제와 증시의 회복없이 국내 주가가 오르기를 바랄수는 없다.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악화된 상황인데다 4분기에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어 올해는 증시에 큰 기대를 갖기 어렵게 됐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는 시기는 내년 3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3-5개월 정도 시장이 선행한다고 가정하면 증시의 추세전환은 1분기말에나 가능할 것이다. 일단 전저점인 660선이 쉽게 무너질 것으론 보지않지만 만약 이 수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면 기술적 매매를 노린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다. ▲신영증권 장득수 리서치센터장 주식이 싸다는 것 외에는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다. 싸다는 것도 정말 싼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시장에 만연해있다. 1분기나 2분기에 비해 3분기나 4분기 기업실적이 개선되리라는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불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 국내 정치상황의 불투명성 등이 장을 짓누르자 이달들어 매수하는 듯하던 외국인들도 주식을 팔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거래액 규모도 바닥을 기고 있다. 통상 거래가 바닥이면 주가가 바닥이라고 얘기하지만 투자자들은 '바닥인지 아닌지는 지나봐야 안다'는 비관론에 빠져 있다. 짧게는 3분기 실적이 나오는 10월 중순, 길게는 대통령선거가 끝나야 추세전환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660선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가가 오르더라도 연내 800선을 넘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 미국 증시와 경제지표발표, 외국인의 선물매매, 데이트레이더들의 단타가 시장을 좌우하는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가 국내 경기의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경우 증시는 3-5개월 선행한 올 연말부터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 그 이전엔 힘없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사기도 애매하고 팔기고 어려운 시점이다. 이런 장에서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관망하는게 최선이다. 다만 시장이 추가 하락할 경우 저가.저PER.배당유망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재의 악화된 투자심리로 볼때 630-66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하겠지만 그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은 크지않다고 본다. ▲메리츠증권 윤두영 이사 미국의 다우지수가 추가 조정을 받아 7,500선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최악의 경우 650선까지도 지수가 하락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우리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진 않는다. 경기나 기업실적 등에서 우리나라와 비교도 되지않는 미국 증시에 비해 우리 시장은 너무 떨어져 있다. 따라서 매도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650선 이하에서의 하방경직성을 믿어도 될 것이다. 다만 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는 만큼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은 좀 더 관망하는 것이 좋으며 매수할 경우 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