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에서 국가중심으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2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펀드매니저들사이에서는 지난 1999~2000년 기술, 통신부문 등에 대한 업종별 투자가 성행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국가별 투자가 선호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 2000년 홍콩에서는 업종 펀드가 펀드 순매출의 17%를 점했으나 올들어선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소재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아제이 카퍼 지역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에 대해 최근 자사 전략가들을 상대로 업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아시아 증시에 대한 업종별 테마 경향을 엿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한국의 대표적 은행주인 국민은행이 가장 선호되는 주식으로 꼽혔으나 대만에서는 같은 업종주인 청화은행이 최대 기피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전했다. 또 한국에선 기술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반면 대만 혼하이정밀은 담당 전략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으로 꼽혔으며, 일본 담당 전략가들 사이에 NTT는 가장 선호되는 통신주였으나 인도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이동통신업체인 VSNL이 최대 기피 종목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카퍼 전략가는 "최근 아시아 지역은 세계와는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면서 "업종 보다는 특정 국가의 규정이나 경기 사이클 등이 주요 투자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신 더비 지역전략가도 단일통화 사용과 정치적 안정이라는 요소를 갖춘 유럽이나 미국과는 달리 아시아는 국가별 특수성이 강조된다며 "유럽과 미국에서는 업종별 테마를 형성하는 것이 정보 이용에 유리하지만 아시아지역에서는 국가별 테마를 형성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