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발행이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유찰됐다. 이로 인해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닛케이평균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되는 등 일본내 금융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1조8천억엔(1백48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표면 금리 연 1.2%)를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경쟁 입찰했으나,물량의 88%만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89년 10년물 국채에 대한 경쟁 입찰이 실시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 국채는 통상 발행물량의 2.5배에 해당하는 입찰이 이뤄져 왔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 및 정부의 경제운영 능력을 의심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같은 불신은 엔화 가치 추락, 달러 초강세로 이어져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대비 2엔 가까이 급등해 1백23.35엔까지 치솟았다. 전날 일본 중앙은행의 증시개입 발표로 급등세를 보였던 도쿄증시도 상승 하루만에 급락세로 반전됐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