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조정 장세를 이으며 1,210원을 위협하고 있다. 추석을 앞둔 소강국면속에 달러/엔 환율의 반등이 막히면서 달러/원의 하락이 힘을 얻고 있다. 업체 네고물량이 부담을 주고 있으나 1,210원 아래서는 정유사 결제수요가 버티고 있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도세가 있으나 역외는 일부만 롤오버 매수하고 있을 뿐 큰 움직임이 없다. 앞선 이틀동안 123엔대 등정을 꾀했던 달러/엔은 121엔대에서 등락,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오후장에서 추석연휴를 앞두고 환율 움직임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며 1,210원을 중심으로 한 공방이 예상된다. 1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20원 내린 1,210.2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3.50원 낮은 1,209.90원에 출발한 환율은 달러/엔 상승을 따라 낙폭을 축소, 9시 49분경 1,212.0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1,211원선에서 게걸음을 거닐다가 달러/엔 반락으로 오전 11시이후 조금씩 낙폭을 확대하며 47분경 1,209.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환율은 1,21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물량이 좀 나오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유동성은 없는 편"이라며 "업체들 자금 스케줄도 어느정도 마무리됐고 달러/엔이 오르지 않으면 오후장은 1,21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2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수급은 별 볼 일 없으며 네고물량이 개장 전반에 나와 약간의 공급우위"라며 "역외도 조용한 상태며 오후에는 미리 고향으로 출발할 사람도 많기 때문에 거래가 더욱 한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이 없는 상태에서 소규모 물량으로 등락 여지가 있으나 별로 의미는 없다"며 "1,210원을 놓고 공방이 예상되며 다음주는 매도주체가 없어 1,220원까지 반등을 꾀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증시 하락 등으로 내림세를 보이며 121.57엔에 마감한 뒤 이날 도쿄에서 소폭 반등했으나 122엔 등정은 여의치 않다. 달러/엔은 장중 121.93엔까지 올라선 뒤 차익매물을 만나 반락, 낮 12시 1분 현재 121.75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일본은행 (BOJ)의 시중은행 보유주식 매입계획 발표이후 엔화는 강세를 띄고 있으며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차관은 BOJ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93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순매수에서 다시 방향을 틀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8억원, 3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