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감자(자본금 감축)를 실시한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증권은 신원종합개발 국제정공 등 올해 감자를 실시한 7개 코스닥 종목의 18일 현재 주가를 감자결의 공시 전날과 비교할 때 평균 72.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중 코스닥 지수 하락률(34.4%)을 2배 이상 초과하는 규모다. 특히 엔바이엔은 지난 17일 감자결의 직후 18,19일 이틀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우리증권 최정일 연구원은 "코스닥 감자실시 기업 대부분이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는 데다 감자 직후 무리한 제3자 배정 등으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아이즈비전을 제외한 6개 기업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나 출자전환을 통해 감자 직후 자본금이 급증했으며 이중 국제정공은 자본금이 23배나 늘어났다. 국제정공의 경우 감자 후 기준가가 2천1백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3자배정 방식으로 증자를 추진,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지적이다. 감자가 끝나고 거래가 재개된 직후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감자 후 기준가 대비 최고 주가가 평균 5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머니게임 성격이 짙은 비정상적인 상승일 뿐 곧바로 거품이 빠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감자 목적이 회사 정상화,코스닥 퇴출모면,채권단의 채권회수,작전세력의 머니게임 중 어느 것인지 정확히 판별해 내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무리한 제3자 배정 등이 예고돼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