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동안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겠다는 이들이 많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등 제반 여건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증시 안팎의 상황도 변할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특히 4분기 이후에는 대통령 선거 등 시장외적 변수와 미국시장 동향 등 대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 우려된다. 증시격언에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대로라면 지금처럼 주식투자하기가 어려운 때가 없다. 전문가들은 요즘같은 때야말로 안정성에 바탕을 둔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개가 자욱할 때는 아는 길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 이정표는 크게 세 가지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는 회사 △경기에 덜 민감하면서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는 업체 등이다. 동원증권 이채원 주식운용팀장은 "주가가 힘이 없을 때는 반대로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불투명한 가능성에 기대하기 보다는 안정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투자대상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고배당 기업=추석연휴가 지나면 곧 4분기가 시작된다. 주식시장에서 연말은 배당의 시즌이기도 하다. 특히 경기가 침체되거나 돌발 변수가 많은 때는 주주배당이 투자자의 주목을 끌게 마련이다. 올해가 바로 그런 시점이다. 배당은 기업이 한해동안 번 돈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현금으로 주는 회사도 있고,주식으로 분배하는 기업도 있다. 지금 가격대에서 사더라도 평균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이 올해엔 특히 많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작년 배당률을 기준으로 할 때 삼환기업 한일건설 한국쉘석유 등은 배당투자 수익률이 8%를 넘는다. 담배인삼공사 LG전선 대림산업 SK가스 동일방직 넥센타이어 문배철강 등도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작년 배당률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가격대에서 사도 7%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최남철 마이에셋자산운용 전무는 "시중부동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투자 관련주로 몰리고 있다"며 "연말까지 배당투자의 붐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우선 프리미엄=한국전력 담배인삼공사 가스공사 KT 등 4개 공기업의 주가 움직임은 지난 7월을 기준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4월이후 계속 하락하다가 7월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고배당 방침 발표 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담배인삼공사는 올6월말 보유중인 자사주 28% 가운데 5%(시가 1천6백80억원)를 소각했다. KT는 외국인 지분한도를 확대하고 8월말에는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의했다. 이후 1개월만에 약 30%가량 주가는 상승했다. 가스공사는 30%이상의 배당방침을 발표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동원증권 이 팀장은 "펀더멘털이 크게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주주중시 마인드만으로 주가가 30%이상 프리미엄을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사실 외국인투자자는 국내기업이 주주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최 전무는 "외국인의 투자포인트중 하나는 주주우선의 경영원칙을 갖고 있느냐 여부"라며 "주주우선의 경영을 하는 기업에는 자연스럽게 외국인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둔감 실적호전주=식음료를 필두로한 내수주중 당기순이익이 해마다 증가하는 업체를 선별하는 게 실적호전 종목을 고르는 기준이다. 의식주에 관련된 업체들은 경기가 변동해도 일정 수준이상의 매출 규모를 달성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중 올해 분기별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전된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면 시장이 반등할 경우 다른 업종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큰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