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700선에 턱걸이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93포인트(3.15%) 떨어진 703.87로 마감됐다. 전날 미국 증시가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 허용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경고와 경제지표악화로 급락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개인과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는 '사자'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선물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포지션을 취해 프로그램 매물을 끌어냈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4천억원을 웃돌았다.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7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개인이 2천7백억여원의 순매수를 유지,7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6백68개로 오른 종목 1백33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5억6천만주와 2조1천억원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오름폭이 컸던 운수창고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가 2.6% 떨어지는 등 지수 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은 7% 이상 급락했다. SK텔레콤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3%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전날 급등했던 대한항공 대한해운 현대상선 등 항공·해운관련주도 큰 폭의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도주 부재를 틈타 저가주와 개별중소형주가 반등을 시도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