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대구백화점과 제휴,앞으로 10년간 대구백화점을 공동 경영한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과 구정모 대구백화점 사장은 18일 대구시 대봉동 대백프라자에서 경영제휴에 관한 조인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대구백화점을 공동으로 경영하게 됐다. ▶한경 8월7일자 13·16면 참조 신세계는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대구백화점 주식 15만주를 매입해 2% 이내의 지분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경영제휴 대가로 대구백화점으로부터 매년 10억원의 로열티와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받게 된다. 이번 경영제휴로 본점 프라자점 등 대구백화점의 2개 점포는 다음달부터 점포명에 '신세계 제휴점'이란 명칭과 신세계 로고를 명기하게 된다. 또 포장물 쇼핑백 등에 '신세계 제휴점'이란 문구를 삽입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조만간 영업을 총괄할 임원 1명을 포함,3명의 임직원을 대구백화점에 파견해 점포를 운영하는 등 앞선 경영노하우를 제공하게 된다. 구체적인 협력분야는 △경영방침과 영업전략 수립 △매장·상품 운영 △고객관리 △관리시스템 개발 △사원교육 △광고선전 등이다. 신세계와 대구백화점은 앞으로 주요 상품을 공동 구매하고 상품권을 공동 사용하며 신세계 판촉행사에 대구백화점 2개 점포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유통업계는 사실상 신세계가 대구백화점을 위탁경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 대구백화점이 신세계와 제휴한 것은 롯데백화점이 내년 중 대구역사에 대구점을 오픈하는 등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기때문이다. 대구백화점은 대구지역에서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 최대 유통업체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전국에서 백화점 빅3가 진출하지 못한 거의 유일한 지역"이라며 "이번 제휴로 빅3 중심의 백화점 과점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