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이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전환가격의 조정 하한선을 최초 전환가의 70% 이상으로 결정한 사례가 등장했다. 한도하이테크(대표 김홍래)는 17일 이같은 조건의 CB 발행금액 6백50만달러가 최종 납입됐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주식연계채권에 대한 무분별한 전환가 인하조정(리픽싱)을 막기 위해 지난 4월 CB 전환가격의 하향조정 범위를 최초 전환가의 30%로 정한 이후 규정에 맞게 해외CB가 발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은 주주총회에서 CB 리픽싱 하한선을 없애는 조항을 신설,CB 전환가격을 무차별적으로 낮추면서 잠재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전환가 하한선이 이같이 정해지면서 조정 가능한 최저가격은 이날 종가(6천30원)보다 2배반이나 높은 1만5천7백85원으로 결정됐다. 따라서 이번 CB의 주식전환으로 늘어날 수 있는 최대 물량은 전체 주식의 8.63%선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가가 높았던 지난 4월 이사회에서 CB발행조건이 확정되면서 최초 전환가가 2만2천5백50원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CB를 전액 인수한 신한은행 홍콩지역 관계사인 신한파이낸스홍콩은 1년 뒤부터 가능한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 행사 때 연리 3.74%의 이자를 보장받게 된다. 이에 대한 지급보증은 신한은행이 맡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까다로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신한측이 2개월여 간의 회사 실사 끝에 CB를 인수키로 한 것"이라며 "회사의 안정성을 다시 한번 대외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신한파이낸스홍콩은 CB를 1년 뒤부터 주식으로 바꿀 수 있으며 만기일은 2005년 9월16일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